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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밀도 높이는 눈맞춤의 힘 어색해도 눈맞춤 중요
모르는 사이든지, 잘 아는 사이든지 눈맞춤은 상당히 어색할 때가 참 많습니다. 눈맞춤 때문에 불필요한 오해가 생기기기도 해서 의도적으로 다른 곳을 쳐다보는 경우도 있지 않습니까? 눈맞춤으로 인한 어색함을 극복하지 못해서 일종의 시선 공포증이 생긴 사람들도 있다고 합니다. 요즘에는 눈 맞주치는 것이 어색해서인지 몰라도 스마트폰만 줄기차게 쳐다보고 있는 사람들이 참 많습니다. 그런데, 사실 눈맞춤은 부정적인 면만 있는 것이 결코 아닙니다. 대인 관계에서 눈맞춤의 긍정적인 효과나 눈맞춤의 힘을 잊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예전에 뉴욕타임스에서 두 사람이 서로를 4분 동안 바라보는 행동에 관한 실험을 보도한 적이 있습니다. 몇 초 동안 잠깐 눈길이 스치는 경두도 머쓱한데...무려 4분 동안이나 눈맞춤을 한다니 굉장히 어색하겠다는 생각이 들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4분 동안 바라보면 이전에 어떤 관계였든지 서로를 더욱 가깝게 느끼게 된다는 것입니다. 이처럼 눈맞춤이 친밀도를 높이는 효과가 있다는 것은 여러 실험을 통해서 증명되었습니다.
여섯 커플을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도 눈맞춤의 힘이 입증되었습니다. 처음 만난 커플, 네번째 데이트를 한 커플, 1년 동거한 커플, 5년 동거한 커플, 결혼 생활 2년 된 부부, 55년 된 부부...이렇게 여섯 커플이 참여했는데, 각각 독립된 방에서 4분 동안 눈맞춤을 했습니다. 실험 결과 그들 역시 서로에 대한 친밀도가 높아졌습니다. 그리고 흥미롭게도 55년이나 함께 산 부부도 지금까지 이렇게 서로를 바라본 적이 없었다고 합니다. 아무리 가까운 사이라도 서로를 바라보는 눈맞춤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우리는 그동안 상대방을 바라보는 눈맞춤이 참 많이도 어색해서 시선을 회피하거나 의도적으로 눈길을 주지 않는 경우가 많았던 것 같습니다. 사실 우리는 태어나는 순간부터 어머니와 눈맞춤을 합니다. 그 눈맞춤을 통해서 말을 하지 않아도 사랑의 감정을 키우게 됩니다. 눈으로 상대의 마음을 읽을 수 있다는 말, 눈으로 말을 한다는 말 등등...눈맞춤의 힘을 강조하는 말들을 많이 들어왔지만, 정작 눈맞춤을 회피하는 습관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서양 사람들은 우리와는 완전히 대조적입니다. 일상 생활에서 마주치거나 대화할 때 눈맞춤이 너무나 자연스럽고 익숙한 모습에 놀라게 됩니다.
눈맞춤을 통해서 우리는 상대방의 감정을 분별해 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상대방의 눈을 보는 것을 그의 진실함의 증거로 여깁니다. 그런 관점에서 생각해 보면, 눈맞춤을 피한다는 것은 상대에 대한 관심이 없다는 의미일 수도 있고, 또 뭔가 진실하지 못한 사람, 뭔가를 숨기는 사람이라는 이미지를 줄 수도 있는 것입니다. 사람의 눈은 혀만큼이나 많은 말을 한다. 게다가 눈으로 하는 말은 사전 없이도 전세계 누구나 이해할 수 있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눈맞춤의 중요성을 결코 간과해서는 안 되겠습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수많은 관계를 맺고 살아갑니다. 공식적인 관계든, 친밀한 관계든 우리는 그 관계 속에서 상대방의 호감을 얻고자 합니다. 그래서 상대방의 호감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이라고 하는 것들에 관심을 갖고, 그러한 방법들을 습득하려고 노력합니다. 그런데 친밀도, 호감도를 높이는 가장 기본적인 방법이라면 눈맞춤이 아닐까요? 눈맞춤의 힘을 기억하면서 4분이 아니라, 단 1분만이라도 어색함을 참고 상대를 그윽하게 바라보는 시도를 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