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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공 표면 홈 딤플이 의미하는 인생의 교훈
예전부터 골프공 표면에 수많은 홈, 구멍이 나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궁금했습니다. 일반적인 공들은 대개 표면이 매끈하게 되어 있어서 보기에도 좋은데, 왜 유독 골프공만 보기 싫게 표면에 여러개의 홈, 구멍이 나있을까요? 이 궁금증을 해결하면서 골프공 홈, 구멍에 담긴 과학적 사실 뿐 아니라, 덤으로 인생의 교훈도 생각해 보게 되었답니다. 우리 주위의 사물을 유심히 들여다 보고, 그 원리와 의미를 깊이 생각하다 보면 많은 교훈점들을 깨닫게 되는 것 같습니다. 오늘은 그 중에서 골프공의 미학이라고나 할까요?
골프공에 나있는 홈, 구멍은 정확하게 '딤플'이라고 합니다. 아시겠지만, 'dimple'은 보조개라는 뜻입니다. 골프공 표면에 보조개처럼 움푹 파인 구멍을 가리키는 의미에서 '딤플'이라는 명칭을 갖게 된 것입니다. 그런데, 흥미롭게도 최초의 골프공은 다른 공들처럼 표면이 매끄럽게 만들었다고 합니다. 매끄러운 공을 자주 치다 보니, 자연히 골프공 표면이 닳고 닳아 거칠게 변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패이고 거칠어진 공이 매끄러운 새 공보다 더 멀리 날아간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비거리를 늘리기 위해 골프공 표면에 수백개의 홈들을 내게 된 것입니다. 보통 골프공의 딤플 갯수는 400개 내외입니다.딤플이 있는 골프공을 사용한 이후 비거리가 약 30% 정도 늘어났다고 합니다.
골프공에 숨겨진 이러한 과학적 사실이 놀랍지 않나요? 골프공 표면에 있는 그 작은 홈들이 아무것도 아닌 것 같지만, 매끄러운 공보다 공기 저항을 50%나 줄여주는 것입니다. 공기 저항을 덜 받기 때문에 날아가는 거리는 더 늘어날 수 밖에 없습니다. 처음에는 골프공의 딤플이 보기에는 마치 곰보처럼 보여서 매끄러운 공보다 별로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습니다. 겉으로 보기에 좋은 것이 전부가 아니었습니다. 만약 골프공 표면이 보기 좋게 매끈매끈하다면 받는 힘이 소진되는 즉시 멀리 가지 못하고 고꾸라지고 말 것입니다.
그리고 골프공에 나있는 작은 홈들을 보면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도 인생을 살면서 크고 작은 시련들을 겪으면서 수없이 상처를 입고 패이게 됩니다. 마치 매끄러운 공에서 움푹 파인 수많은 홈들을 갖게 된 골프공처럼 말입니다. 상처투성이인 내 인생, 여기저기 닳고 패인 자국들이 보이지만, 그것이 아무 상처도 시련도 겪지 않는 매끈한 사람보다 더 강하고 뛰어나게 할 수 있습니다. 그러한 시련들이 결국 우리를 단련시켜서 여러가지 저항을 뚫고 더 멀리 날아가게 해 주지 않을까요? 골프공 표면에 나있는 홈 딤플을 보면서 깨닫게 된 인생의 교훈이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골프공 딤플이 곰보처럼 이상해 보이는 것이 아니라 더 멋있게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