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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켓 공학의 아버지 로버트 고다드 일화

 

 

인류 최초로 로켓을 발사하고, 로켓 공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사람은 미국의 로버트 고다드(Robert Goddard, 1882-1945)입니다. 그는 어려서부터 병약했기 때문에 남들보다 2년 늦게 학교를 갔습니다. 하지만 누구보다도 빨리 우주 여행을 꿈꾸었습니다. 그는 16살 때 영국의 소설가 H.G.웰스의 소설 '우주 전쟁'을 읽고 우주에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1919년에 로버트 고다드는 '극한 고도에 이르는 법'이라는 논문을 발표했습니다. 당시 일반인들에게 달을 비롯한 행성에 도달하는 방법을 처음으로 소개한 것입니다.

 

지금이야 달이나 우주 행성을 탐사하는 것이 평범한 일이지만, 당시에는 말도 안되는 허무맹랑한 소리로 들렸습니다. 그래서 로버트 고다드가 발표한 논문에 대해 세상은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고 언론은 배꼽을 잡고 조롱했습니다. 특히, 당시 뉴욕타임스는 이론적 가능성으로 제시한 달 탐사에 대해 앞장서서 비아냥거렸습니다. 불과 몇 십년 뒤에 고다드의 꿈이 현실이 된다는 것을 까마득히 모른채 말입니다.

 

1926년에 그는 인류 최초의 액체 연료 방식 소형 로켓을 만들어서 약 2.5초간 12m를 상승시키는데 성공했습니다. 지금의 로켓 기술과 비교하자면 아주 미약한 수준이겠지만, 당시에는 굉장히 큰 의미가 있는 시도였습니다. 처음으로 액체 추진체를 이용한 로켓을 쏘아 올릴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여 우주 비행의 첫 걸음을 내딛는 역사적인 실험이었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미국 언론은 온갖 조롱을 보내고 무시했습니다. 세상의 무지로 인해 고다드는 대중의 관심으로부터 멀어지게 되었습니다.

 

이와는 달리, 후발 주자라고 할 수 있는 독일은 1942년에 V-2라는 로켓을 개발하여 84Km의 고도까지 쏘아 올리는 성과를 냅니다. 그런데 나중에 놀라운 사실이 밝혀집니다. 미국이 무시한 고다드의 이론을 나치가 베껴서 V-2를 개발했다는 것입니다. 고다드의 로켓 설계 내용이 스파이에 의해 독일로 넘어갔고, 그것을 바탕으로 독일의 V-2 로켓이 개발된 것입니다. 미국 정부와 군부, 학계, 언론계가 얼마나 무지했던가를 알 수 있습니다. 로버트 고다드의 로켓 연구를 전혀 이해하지 못했으며, 어떠한 지원도 하지 않았던 것을 아마 뒤늦게 후회하였을 것입니다.

 

그동안 고다드를 조롱했던 뉴욕타임스는 1969년 7월 17일에 로켓이 대기에서처럼 진공 속에서도 작동할 수 있다는 정정 보도를 냈습니다. 말하자면, 고다드를 비난했던 사설을 쓴 것에 대해 49년만에 사과를 한 것입니다. 자존심 강하기로 유명한 뉴욕타임스가 정정 보도를 낸 것은 아주 획기적인 일이었습니다. 그만큼 고다드에 대해 미안한 마음과 로켓 공학의 선구자를 알아보지 못한 후회가 컸을 것입니다. 그러나 아쉽게도 고다드가 사망한 뒤의 일이었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1969년에 아폴로 11호가 달 착륙을 하게 됩니다. 이 역사적인 순간, 고다드의 꿈이 현실이 된 것입니다. 따라서 그가 남긴 이러한 말도 사실로 입증되었습니다. "어제의 꿈은 오늘의 희망이며, 내일의 현실이다. 불가능은 없다." 정말 허투루 들리지 않는 명언입니다.

 

이상, 로켓 공학의 아버지 로버트 고다드의 일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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